한때 조용했던 철길 옆 골목이 예술의 숨결로 다시 숨 쉬기 시작했다.
대전시 동구 소제동이 '레일아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도시의 기억을 품은 공간이 지역민과 예술가, 대학, 기업의 손끝에서 문화의 무대로 재탄생한 것이다.
▲ 5일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열린 ‘소제동 레일아트 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시사회혁신센터가 주관한 이번 프로젝트는 원도심 골목길 활성화를 위한 '거리화랑 소제동 레일아트' 사업으로, 5일 제막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 사업은 충남대학교 스마트건축공학과와 협력해 추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철길을 형상화한 벤치와 조명을 설치해 '머물고 싶은 골목, 이야기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관차 형태로 제작된 벤치는 쉼터를 새롭게 해석한 예술적 공간으로 완성됐다. 태양광 패널과 셉테드(CPTED) 조명이 적용돼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제동의 역사, 맛집, 문화자산이 소개되는 스마트 안내 기능도 더해졌다. 골목의 풍경과 기술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거리'가 완성된 셈이다.
이번 사업은 충남대의 설계와 연구, 한남대 경찰학과의 안전디자인 자문, 지역 건축사사무소와 기업의 참여가 결합된 지(地)·산(産)·학(學) 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미관 정비를 통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 재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소제동 레일아트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셀카봉으로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중앙 박희조 동구청장,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제막식에는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 김용원 대전관광공사사장, 정태일 ㈜관사마을 대표, 채정우 충남대 ESG센터장 등이 참석해 '빛으로 다시 깨어난 골목'을 함께 축하했다.
이상호 사회혁신센터장은 "소제동 레일아트는 설치물이 아니라, 지역의 기억과 예술, 기술이 함께 만든 도시 혁신의 상징"이라며 "낡은 철길이 예술로 이어지고, 그 길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원도심 곳곳에 '생활 속 예술'을 확산시켜, 골목길이 도시 문화의 심장으로 다시 뛰는 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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