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8] [김지현의 체험IN] 대전0시축제서 찾은 ‘원도심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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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체험IN] 대전0시축제서 찾은 ‘원도심 보물’
대전을 입다, 조각하다, 기록하다 등
대전사회혁신센터, 9가지 원도심 보물찾기
친구·가족과 보물찾으며 추억쌓아
![1045037_888518_4716.jpg](https://cdn.ggilbo.com/news/photo/202408/1045037_888518_4716.jpg)
어릴 적 보물섬을 찾아 나선 해적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찾은 보물은 무엇인지, 마침내 발견했는지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보물섬을 발견해가는 모험의 과정만이 떠오를 뿐이다. 대전0시축제 기간 운영된 대전시사회혁신센터의 ‘원도심 보물찾기’ 프로그램도 그랬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본 기자의 기억에 작품을 완성해나가며 활짝 웃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남았다. 그래서 찾아봤다. 원도심 보물을.
“제 티셔츠 사이즈는요.”
대전0시축제가 끝자락에 접어들던 지난 16일 오후 8시경 혁신센터 모두모임방2에 들어서자마자 한 말이었다. 대전의 보물인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원도심 보물찾기 체험 프로그램은 대전을 입다, 대전의 향에 취하다, 대전을 조각하다, 대전을 기록하다, 포토존(개척자의 도시 대전) 등 9개로 구성됐는데 이 중 첫 체험 프로그램은 ‘문화공간 주차’의 꿈씨 드로잉-나만의 티셔츠 만들기였기 때문이다.
“제 티셔츠 사이즈는요.”
대전0시축제가 끝자락에 접어들던 지난 16일 오후 8시경 혁신센터 모두모임방2에 들어서자마자 한 말이었다. 대전의 보물인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원도심 보물찾기 체험 프로그램은 대전을 입다, 대전의 향에 취하다, 대전을 조각하다, 대전을 기록하다, 포토존(개척자의 도시 대전) 등 9개로 구성됐는데 이 중 첫 체험 프로그램은 ‘문화공간 주차’의 꿈씨 드로잉-나만의 티셔츠 만들기였기 때문이다.
![완성된 청귤 수제청.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올해만 맛볼 수 있는 청귤 수제청이다. 김지현 기자](https://cdn.ggilbo.com/news/photo/202408/1045037_888519_4716.jpg)
앞에 놓인 하얀 티셔츠 한 장과 다채로운 색상의 패브릭 마카. 바로 옆 테이블에는 수십 장의 스텐실 도안이 펼쳐져 있었다. 스텐실 도안을 티셔츠 위에 두고 원하는 색으로 칠하면 되는 것이었다. 흔히들 공판화라고 말하는 기법이다. 그림패드로 천을 고정시킨 후 열심히 색칠하는 아이들 틈에서 기자도 여러 색을 조합해보며 전나무와 눈송이를 칠했다.
또다른 보물을 발굴하기 위해 나서자 어디선가 상큼한 향이 스쳤다. 청귤이었다. 여름과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의 열매가 기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1년 중 8월부터 9월 초에만 만날 수 있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커먼즈필드 대전 본관 안녕라운지에서는 청귤 수제청을 만들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대전을 그리며 눈으로 봤으니 이제 향에 취할 차례다. 청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간장물 등에 절이는 장아찌처럼 청귤을 설탕에 절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단다. 기자에게 주어진 청귤 두 알과 설탕 한 컵, 유리병. 청귤 한 알이 두 조각으로, 또 네 조각으로, 마침내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다. 조각난 청귤과 설탕을 섞으니 딸짝지근한 향이 안녕라운지를 메웠다. 꾹꾹 눌러담은 유리병에 핸드메이드 스티커를 붙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올해만 맛볼 수 있는 청귤 수제청이었다. 소중한 사람과 시음하던 사람들의 입가에 행복이 묻었다.
![지난 16일 청귤 수제청 만들기 시음 및 시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청귤 수제청을 만들고 있다. 김지현 기자](https://cdn.ggilbo.com/news/photo/202408/1045037_888520_4716.jpg)
발걸음을 옮겨 모두의 작당 2층으로 향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지역의 보물 그 자체인 꿈씨패밀리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가족이 된 꿈돌이와 꿈순이 모양의 석고 방향제를 만들 수 있다. 언제봐도 정겨운 노란빛과 분홍빛의 캐릭터가 산뜻한 향을 머금었다.
하나, 둘 채워지는 기자의 두 손. 이 긴 무더위의 끝자락, 원도심 보물은 대전을 입고, 조각하고, 펼치는 그 순간의 추억이 아니었을까.
![원도심 보물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보물들. 나만의 티셔츠로 입어보는 대전, 청귤 수제청으로 취해보는 대전의 향, 대전을 조각한 꿈씨 석고 방향제, 대전을 펼쳐보는 부채 등 아주 다양하다. 김지현 기자](https://cdn.ggilbo.com/news/photo/202408/1045037_888521_4716.jpg)
![원도심 보물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보물들. 김지현 기자](https://cdn.ggilbo.com/news/photo/202408/1045037_888522_4717.jpg)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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