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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1] [금강일보-대전시 공동기획:2024 대전 청년을 말하다] 차 그리고 젊음… 김재의 다함께 차차茶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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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사회혁신센터 | 작성일2024-12-01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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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대전시 공동기획:2024 대전 청년을 말하다] 차 그리고 젊음… 김재의 다함께 차차茶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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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하시죠.”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일 정도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어딜 가든 늘 카페가 주변에 있다. 누구나 회사에서든 사석에서든 늘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향을 즐긴다. 커피를 싫어하더라도, 혹은 카페인이 몸에 잘 받지 않는다 해도 식사 후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카페일 정도로 커피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식품이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 프랑스(551.4잔)에 이어 2위 수준으로 전세계 평균(161잔)의 배 이상을 보이는 중이다. 커피가 생활의 전반에 들어오고 있지만 이 같은 시류를 거슬러 차(茶)만의 매력을 더 선호하는 이가 있다. 그리고 참 특이하게 젊다. 인천의 청년이 단순히 대전이 좋다는 이유로 대전으로 내려와 대전시와 대전시사회혁신센터 지원으로 지역의 차 문화를 선도하는 김재의(27) 다함께 차차茶 대표 이야기다. 어떤 점에서 차를 더 좋아하는지, 그에게 차 예찬론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 청년의 이야기도.

◆대전, 그리고 차와의 인연

김 대표와 대전의 연은 한남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역사에 꽤 흥미를 느꼈던 그에겐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사학과뿐만 아니라 문과라면 누구나 고민할 일이 금세 닥친다. 이른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용어처럼 미래에 어떻게 내가 먹고살아야 할지다. 취업을 하기보단 창업에도 관심이 꽤 있었기에 교내 여러 창업 프로그램도 여럿 들었지만 당시엔 확실히 마음을 정하진 못했단다. 그러다 그의 인생을 뒤집는 순간이 찾아왔다. 사학과 학생이라면 한 번씩은 간다는 단기 어학연수였다. 사학과답게 김 대표는 중국을 찾았고 제법 같은 생활권이라 여겼던 그곳에서 제법 큰 충격을 받았다. 늘 손엔 따뜻한 차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한여름에도 절대 차가운 것보단 따뜻한 차를 즐겼다는 점. 북극에 가서도 시원한 물을 마시리라 다짐했던 김 대표에겐 제법 낯선 풍경이었다. 그리고 어느 식당에 가도, 카페에 가도 물 대신 제공되는 건 늘 따뜻한 차였다. 처음엔 제법 어색했기에 입에 잘 대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는 차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중국을 가보니 제일 신기했던 게 차였어요. 늘 어디서든 차였죠. 식당에서든 집에서든 밥을 먹을 땐 늘 옆에 차가 있었고 운동하는 곳에서도 사람들은 한 손에 늘 차를 들었어요. 그것도 시원한 게 아닌 따뜻한 차를요. 처음엔 ‘더운데 어떻게 차를 마시나 했는데’ 마시다 보니 제법 매력 있었어요. 시원하지 않아 천천히 마시니 음미하게 된 거죠.”

◆의외의 인기

그렇게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차를 그의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중국에서 느낀 매력을 전파해 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학교 한편에 마련된 창업 공간을 임차할 수 있었고 차를 만드는 공방이라는 뜻의 차방을 차렸다. 물론 뜻대로 되는 건 없었다. 모두가 쉽게 찾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취급하지 않고 오롯이 차만을 판매했기에 실적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그는 차방보단 여러 곳을 다니며 차의 매력을 설파하기 위해 강의를 다녔다. 당시 그가 꺼내든 강의 내용은 나만의 밀크티 만들기다. 잎을 우려낸 차에 우유와 당류를 일정 비율로 섞는 건데 자신의 기호에 따라 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식의 강의였다. 밀크티가 대중적이지 않아 강의가 재미없지 않겠냐는 걱정이 앞섰지만 제법 의외로 인기가 있었다고. 대중성이 없지만 차를 우리는 동안 잡생각을 없애고 명상을 한 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밀크티를 만든다는 게 대중은 제법 신기했나 보다.
“의외로 제 강의가 인기 있었어요. 그래서 여러 군데 강의를 다녔고 차 문화를 전파했죠. 밀크티가 대중적이지 않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만드니 맛있게 마셨죠.”
차가 대중적일 수 있다고 확신한 순간이었다.

◆차의 매력… 그리고 젊음

그는 자신감을 얻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물론 아이템은 차였다. 다만 그는 한 가지 자신과 약속한 게 있었다. 비록 인천 출신이지만 대학교를 다니고 창업을 할 수 있었던 대전이란 정체성을 유지하자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꿈돌이 차’다. 대전을 상징하는 꿈돌이와 하루종일 차를 즐기자는 콘셉트다. 그렇게 탄생한 꿈돌이 차 종류는 모두 4종. 아침엔 잠 깰겸 고소한 ‘아침보리’, 낮엔 한창 일할 때니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낮의 얼그레이’, 나른한 오후엔 당이 떨어지니 달달하지만 설탕이 하나도 안 들어간 ‘오후의 루이보스’, 밤엔 잘 준비를 해야하니 심신을 안정시키는 ‘밤의 케모마일’ 등이다. 시각에 맞춰 몸이 원하는 차를 꿈돌이와 함께 결합하니 제법 인기가 많았단다. 대전0시축제에서도 적잖은 판매고를 올렸다. 커피가 아닌데도 점차 자리를 잡아갈 수 있는 건 차의 매력 덕분이란다. 찻잎을 우리는 시간이 절대 짧지 않지만 긴 인내가 인생과 같다는 것이다.

“차는 바로 마시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우려야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게 인생하고 비슷해요. 제 인생에 대비하면 창업을 위한 수많은 발버둥의 시간이 차를 우리는 시간이었던 거예요. 참 쉽지 않지만 결국 저는 창업이란 성취를 이뤘고 지금은 이제 겨우 차를 즐기기 위해 막 잔에 입술을 댈 준비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힘든 게 있어도 차를 우리는 시간이라 느끼고 현재를 즐겼으면 해요. 차는 언제나 옳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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